제가 90년대 초반에 처음 근골격계질환 예방관리 컨설팅에 참여하기 시작했을 때 미국에서 근골격계질환 관련 위험이 가장 높은 직종은 육류가공업이었습니다. 그때는 지금과 비교하면 워낙 현장의 시설이나 장비가 열악해서 미국에서도 3D 업종 중 하나였습니다. 그 당시는 작업 환경이 매우 열악해서 이직률이 무척 높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. 조금 주제에서 벗어나는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, 그런 열악한 작업 특성 때문에 항상 인력이 부족해서 외국인 이민자들을 받아들여 몇 년 동안 의무적으로 일하게 한 다음 합법적인 신분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유일한 업종이었던 걸로 압니다. 물론 이 모든 것은 1990년대나 아마도 2000년대 초반까지의 상황이었습니다. 그러나 요즘은 이 업종도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. 부상률이..
국내 업무상 질병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이 근골격계질환입니다. 30년 넘게 이 분야를 들여다봐온 저도, 처음에는 이것을 공장 노동자들만의 문제로 좁게 봤습니다. 그 생각이 얼마나 틀렸는지,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. 누가 위험한가? — 생각보다 훨씬 넓은 위험군"나는 무거운 물건을 안 드니까 괜찮다"는 말을 현장 컨설팅에서 정말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. 그때마다 저는 속으로 '이게 문제다'라고 생각했습니다. 근골격계질환(Musculoskeletal Disorders, MSDs)이란 근육, 힘줄, 인대, 연골, 뼈, 신경 등 신체를 지탱하는 조직들이 반복적인 자극과 누적된 피로로 인해 손상되는 만성 건강 장애입니다. 한 번의 충격이 아니라,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아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