요즘 근골격계질환 관련 최대 관심 업종은 자동차, 전자, 육류 가공업 등이지만, 제가 90년대 중반 처음 국내에서 근골격계질환 컨설팅을 한 대상은 KT의 전신인 한국통신의 일선 전화국과 조선소였습니다. 아마도 국내에서 근골격계질환에 대한 최초 문제 제기가 일선 전화국의 전화 교환 업무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겁니다. 그러나 이 전화 교환 업무 같은 경우에는 예전에 두꺼운 전화번호부를 일일이 찾아보고 안내하던 시절에서 이미 컴퓨터를 이용한, 어느 정도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변화되는 시기였고, 한국통신 자체적으로 사무 인간공학에 근거한 작업 환경뿐만 아니라 스트레칭, 재활 프로그램 등을 보강하여 그 이후로는 근골격계 질환 문제가 커다란 이슈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. 조선소에 대..
2018년 6,715명이었던 국내 근골격계질환 재해자 수가 2023년에는 1만 3,01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.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. 왜냐하면 국내의 근골격계질환은 2000년대 초반부터 최소한 정부에 의해서 법적인 관리가 시작되었으니 그 관리의 기간이 20년 이상 되었는데 재해자 수가 이렇게 급격하게 늘었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. 실제로 지난 30여 년 동안 근골격계질환 예방 컨설팅을 해본 제 경험으로도 국내의 법은 꽤 촘촘하게 갖춰져 있고, 예방 관리를 능동적으로 충실히 하고 있는 현장들도 일부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. 이 글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숫자는 급격하게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는지 제 나름대로 따져봤습니다.법은 이미 촘촘하다, ..
미국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질환이 암이나 심혈관 질환이라고 생각하셨다면, 그 일반적인 상식은 틀린 것 같습니다. 미국 성인 3명 중 1명꼴로 겪는 근골격계질환(MSDs: Musculoskeletal Disorders)은 연간 의료비 지출 1위 자리를 당뇨·심장병보다 훨씬 앞서 차지합니다. 그런데도 공공 연구 예산 배정은 전체의 2%도 안 됩니다. 이 괴리가 제가 이 주제를 계속 들여다보게 되는 이유입니다. 발생 현황 — 숫자가 생각보다 훨씬 크다일반적으로 미국 산업재해라고 하면 추락이나 기계 사고를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. 제가 처음 이 데이터를 들여다봤을 때도 그쪽을 예상했는데, 실제로는 전혀 달랐습니다. 미국 노동통계국(BLS: Bureau of Labor Statistics)의 사업체 ..